한국은 사계절이 뚜렷하고 지방마다 사투리, 음식, 풍습 등 고유의 특색이 잘 살아있습니다. 한옥도 그에 따라 지방마다 다른 특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북부지방 한옥의 특징
북부 지방의 구조는 양통형 집으로 마루가 없고 방들이 서로 붙어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춥고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기 때문에 모든 가사작업을 실내에서 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습니다. 부엌이 매우 넓어 ‘정주간’을 형성하며 창고, 가축이 사는 외양간까지도 실내에 둡니다. 정주간은 부뚜막을 넓혀 방바닥과 같이 된 큰 공간으로 이곳에서 손님을 맞이하고 온 가족이 식사를 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추위를 막기 위해서는 집의 외벽이 바깥 공기와 닿는 공간을 최소화해야 하는데 북부지방의 양통집이 그 원리에 충실하게 설계되었습니다.
중부지방 한옥의 특징
중부 지방 살림집의 구조는 일반적으로 “ㄱ자형”이며 남부지방의 한옥과 비교했을 때 마루가 안방과 건넌방 사이에 좁게 있고 창문이 적습니다.
황해도 남부와 경기도, 충청도 일대의 중부 지방에서는 “ㄱ자형”과 함께 “ㅁ자형”도 볼 수 있습니다.
안방과 건넌방 사이에 대청을 두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서울지방에서는 부엌이 안방의 앞에 붙어 동서향으로 놓여있고, 다른 지방에서는 안방 옆에 붙어 남향으로 놓이는 차이가 있습니다.
남부지방 한옥의 특징
경상도와 전라도에 분포된 남부지방의 집들은 “一자형”으로 방, 마루, 부엌이 옆으로 나란히 붙어 있고 넓은 대청마루가 집의 중심에 있고, 창문과 방문이 많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는 더운 여름에 바람이 잘 통하도록 지어진 개방적인 구조입니다.
경제적으로 비교적 여유가 있는 집에서는 一자형 몸채 이외에 광, 헛간, 외양간, 측간 등으로 구성된 부속채가 별도로 세워지기도 합니다.
일자형 건물, 또는 ㄱ자형 건물들을 조합하여 전체적으로 안마당을 에워싸는 ‘튼ㅁ자’형 배치를 이루기도 합니다.
섬지역 한옥의 특징
울릉도
눈이 많이 내리는 울릉도에서는 눈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투막집을 짓습니다. 몸채는 보통 통나무 귀틀집으로 만들며 처마 끝에 ‘우데기’ 또는 ‘투막’이고 하는 또 하나의 외벽을 세운 형태입니다.
우데기는 보통 판자나 갈대를 엮어 만들며 우데기와 방 벽 사이의 빈 공간은 심한 비바람을 막아주는 보온층 역할을 합니다. 우데기의 또 다른 기능은 큰 눈이 내려 외부출입이 모두 불가능할 때에 안복도와 같이 방들 사이의 통행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것입니다.
형태와 크기가 독특하고 바람과 눈이 많은 섬 지방의 기후에 잘 견딜 수 있도록 매우 견고하게 지어지기 때문에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원형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제주도
제주도는 거센 바람과 눈, 비가 많은 지역으로 집은 낮게 짓고, 가옥의 벽면을 돌로 쌓으며 지붕은 띠로 덮은 후 동아줄로 총총히 얽어 매는 독특한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전통적인 제주도 가옥의 재료로는 돌과, 흙, 억새의 일종인 새 등이 있으며 지붕의 재료로는 볏짚 대신 억새를 이용해서 만들고 바람이 많은 지역이기 때문에 지붕이 날리지 않게 그물 모양으로 엮어 덮습니다.
제주도는 기후가 따뜻하기 때문에 따로 온돌 시설을 설치하지 않고 부뚜막 없이 솥을 따로 내걸어 음식을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