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사람이 만나는 공간, 한옥

자연과 사람이 만나는 공간, 한옥

한옥은 오랜 시간 우리 조상들과 함께 해오면서 그 안에 한반도의 자연을 담아왔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변화와 아름다운 산과 강, 시원한 바다와 바람, 따뜻한 볕과 함께 우리네 삶을 품고 있습니다.
오늘은 주거공간으로서의 전통 가옥이자 사람과 자연이 만나는 공간인 한옥의 우수성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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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한옥은 사람중심입니다.
한옥은 사람의 신체 크기를 기준으로 지어졌습니다.
이렇게 지어진 한옥 안에서는 기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져 기가 고르다고 합니다.

둘. 한옥은 자연과 벗합니다.
해는 동쪽에서 뜨고 서쪽으로 집니다. 바람은 일조량이 많은 여름과 낮에는 남동풍이 불고, 반대로 겨울과 밤에는 북서풍이 붑니다. 다시 말해 햇볕도 바람도 항상 다니는 길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한옥은 그 길을 쫓습니다. 풍수지리에 맞춰 바람과 볕이 다니는 길목에 자리를 잡습니다.

셋. 한옥은 소통하는 공간입니다.
한옥은 어느 한 곳 끊어진 공간 없이 문만 열면 모두가 하나로 이어져 있습니다. 나와 네가 아닌 우리라는 이름으로 한 공간을 만들어 냅니다.
볕과 바람의 길 위에서 사람 간의 살아가는 정도 오갑니다

넷. 한옥은 공간활용에 있어서 자유롭습니다.
한옥은 기둥만 남겨두고 벽을 다 열어도 거뜬히 유지됩니다. 겨울에는 벽을 늘려 보온성을 높이고, 여름에는 문을 열어 바람이 통하게 합니다. 이렇게 문을 여닫으면 변신로봇처럼 변하는 한옥은 공간활용에 있어 가히 최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섯. 한옥은 과학입니다.
한옥의 처마는 한여름에는 차양이 되어 그늘이 지게 하며 직사광선을 막아줘서 눈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또한 겨울에는 비나 눈이
들이치는 것을 막아주며 집 안의 따뜻한 공기가 쉽게 밖으로 빠지지 못하게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한국의 전통 난방 방식인 온돌은 에너지 효율적인 부분에서 탁월하여 최근 서양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한여름의 마루는 사방의 문을 모두 열어 시원한 바람이 잘 통하게 합니다.
작은 구조 하나 허투루 쓴 것이 없는 한옥은 그 자체가 과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