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에는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기와집, 초가집 외에도 더욱 더 다양한 집들이 많습니다. 한국 곳곳에 숨어있는 보물 같은 옛날 한옥집들을 함께 여행하고 싶지 않으신가요?
귀틀집
귀틀이란 통나무를 가로와 세로로 우물 井자 모양으로 차곡차곡 쌓아 올려 벽체를 만드는 방식입니다. 귀틀집은 그렇게 만들어진 귀틀벽 위에 지붕을 얹은 집입니다. 귀틀을 만들 때에는 양끝을 우묵하게 쪼아 낸 자리에 나무를 얹어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하고 나무 사이의 틈에는 진흙을 발라 바람을 막습니다. 벽체가 완성되면 그 위에 지붕을 덮는데 나무가 많은 산간지방에서 흔히 만들어지기 때문에 지붕 재료로는 너와, 굴피를 많이 사용합니다. 귀틀집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만주, 시베리아, 미국의 록키산맥, 스칸디나비아 반도 일대에 이르기까지 널리 퍼져 있습니다.
움집
‘움’이란 지면의 일부를 파고 내려간 일종의 반지하 공간입니다. 움집은 땅을 판 절개면을 집의 벽으로 삼고, 그 위에 서까래를 걸쳐 지붕을 덮은 원시형태의 집입니다. 수직으로 벽을 세울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지 않았던 신석기~청동기시대에 많이 세워졌던 형태의 집으로 근세시대에는 도시 빈민들이 임시주택으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움집의 바닥은 장방형 혹은 원형이며, 기둥을 두 줄로 세워 지붕틀을 받칩니다. 목조기술이 발전하고 주택의 구성이 복잡해지면서 점차 수직벽이 지상으로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담집
담집은 두꺼운 담과 같이 벽을 쌓아서 지붕을 얹은 집의 형태를 말합니다. 흙담과 같은 벽을 쌓은 집은 흙담집, 돌담 같은 벽을 쌓은 집은 돌담집이라고 부릅니다. 흙담은 거푸집을 설치하고 그 속에 진흙을 다져 담을 만드고, 돌담은 적당한 크기의 돌들을 쌓고 그 사이를 흙으로 메워 벽을 만듭니다. 담집은 두께가 두꺼워 보온성은 좋지만 넓은 창이나 문을 내기는 어려운 구조입니다. 때문에 대부분의 담집은 정면에는 목조 뼈대를 세우고 나머지 세면에 두꺼운 담벽을 두릅니다. 그리고 정면의 뼈대에 출입문과 채광창을 달아 담집의 결점을 보완하였습니다.
홑집
방들이 옆으로 일렬로 연결된 집을 홑집이라고 합니다. 홑집은 방의 앞뒤로 창호를 내어 바깥 마당과 바로 통하게 되어 조망이나 통풍에 유리합니다. 또한 건물을 직각으로 꺾기가 쉬워서 ‘ㄱ’자나 ‘ㄷ’자, 더 나아가 ‘ㅁ’자 집을 만들기가 쉽습니다. 하지만 앞 뒤 벽이 외기에 노출되어 추위에는 매우 불리한 구조입니다. 건물이 많고 큰 기와집이나, 비교적 따뜻한 남부지방에서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집의 형식입니다.
양통집 (까치구멍집)
방의 앞뒤로 다른 방이나 공간이 붙은 집을 겹집이라고 합니다. 겹집 중에서도 모든 방이 앞뒤 두 줄로 배열된 집을 양통집이라고 부릅니다. 특히 함경도, 강원도, 경상북도 산간지역에는 안방, 사랑방, 부엌, 마루 등이 모두 한 채 안에 딸려 있는 양통집이 많습니다. 양통집은 집의 두께가 두꺼워서 지붕면이 커지기 때문에 지붕과 방의 천장 사이 공간을 띄우게 되고, 지붕 용마루 양쪽에 구멍을 뚫어 환기에 이용합니다. 지붕 구멍의 모습이 까치둥지와 비슷하다하여 까치구멍집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