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한옥의 형태

다양한 한옥의 형태

우리가 궁궐이나 관광지 등에서 자주 접하는 한옥 중에는 기와가 있는 형태의 기와집이 많습니다. 하지만 한옥의 종류가 기와집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극 드라마나 영화에서 서민들의 집으로 자주 등장하는 초가집이나 납작한 돌을 이용해 지붕을 덮은 돌기와집 등 한옥의 종류 또한 다양하답니다. 오늘은 한옥의 종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hanok_ct021. 기와집

기와집은 기와로 지붕을 이은 집입니다.기와는 지붕 재료로 사용하기 위해 진흙으로 빚어 불에 구운 도기입니다.
보통은 찰흙으로 만든 검은색 기와를 주로 사용하지만 신분이 높은 사람이 거주하는 집은 푸른 유약을 발라 만든 청기와로 지붕을 이기도 하였습니다.

기와는 상당히 비쌌기 때문에 일반 농민들이 짓고 살기에는 어려웠고 당시 양반들만 살 수 있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일반 서민들은 초가집에, 양반들은 기와집에 사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또한 기와집은 조선시대 유교의 영향을 받아 남자와 여자가 생활하는 공간이 철저히 구분되어 있습니다.  음양의 원리에 따라 동편으로는 남성들이 기거하는  사랑채가, 햇볕이 가장 잘 드는 집 중심부의 서편으로는 아녀자들이 기거하는 안채가 있습니다.

hanok_ct03

  1. 초가집

초가집은 갈대나 억새, 볏짚 등으로 지붕을 인 집을 말합니다. 초기에는 억새, 갈대와 같이 속이 비어있는 식물들로 지붕을 만들었는데 이런 집들을 ‘샛집’이라고 부릅니다. 아직도 강변이나 산간지역에서는 이러한 형태의 초가집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볏짚은 속이 비어있고 그 안에 공기가 있어 여름에는 내리 쬐는 햇볕을 감소시키고, 겨울에는 집안의 온기가 밖으로 빠져 나가는 것을 막아줍니다. 또한 겉이 비교적 매끄러워서 빗물이 잘 흘러내고 두껍게 덮지 않아도 스며들지 않습니다.

초가집은 짚이 지닌 성질 때문에 단열과 보온성이 뛰어 나고 부드럽고 푸근한 느낌을 주지만 1년에 한 번씩 짚을 다시 이어야 하기 때문에 번거롭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hanok_ct04
3. 너와집

너와는 2백 년 이상 자란 소나무 토막을 길이로 세워 놓고 도끼로 쪼갠 작은 널판입니다. 크기는 일정하지 않으나 보통 가로 20~30cm, 세로 40~60cm, 두께는 5cm 내외입니다. 너와집은 이 너와를 이어 지붕으로 한 한옥입니다. 너와를 지붕의 용마루 쪽으로부터 끝을 조금씩 물리면서 덮어 나가고 그 위에 바람에 날리는 것을 막기 위한 돌을 군데군데 얹습니다.

너와집에서 아궁이에 불을 지피면 굴뚝으로 빠지지 못한 연기가 너와 사이로 뿜어져 나와 집 전체가 자욱한 연기로 휩싸여 독특한 경관을 이룹니다. 너와로 이은 지붕은 너와와 너와 사이에 틈이 있어 환기와 배연이 잘 되고 단열효과도 좋습니다. 때문에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보온 효과가 크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너와집은 주로 볏집을 구하기 어려운 산간지방에 분포되어 있었으나 현재는 거의 사라지고 강원도 삼척 일대에만 일부 남아있다고 합니다.

hanok_ct054. 굴피집

굴피는 참나무, 굴참나무, 상수리나무 등의 속껍질을 일컫는 말로 산간 지대에서는 굴피를 이용해서 지붕을 덮기도 했습니다. 나무의 껍질을 일정하게 벗겨 낼 수 없어 굴피집의 지붕은 누더기를 걸친 것처럼 심한 불균형을  이룹니다. 하지만 수명이 길어 20년에 한번씩 바꾸어
이었다고 합니다.

굴피는 비가 오거나 습할 때는 부피가 늘어나 비와 습기를 막아주지만 건조한 겨울에는 수축하여 틈이 생겨 난방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hanok_ct065. 돌기와집

돌기와집은 기와나 너와 대신 납작하게 쪼개지는 점판암으로 지붕을 얹은 한옥입니다. 점판암은 구들을 놓는데 사용하기도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지붕 재료로 사용하였습니다.

돌기와는 보통 암회색이어서 멀리서 보면 기와 지붕과 같이 보이지만 지붕을 만드는 원리는 너와집이나 굴피집과 유사합니다.

 

 

‘천 년 능에’로 불릴 만큼 오랜 세월을 견딜 수 있기 때문에 매우 경제적입니다.